lost in the light/100 cities
2021. 3. 21.
001. 마드리드, 처음 만나는 자유
Mi ciudad, Madrid 얼마나 살아봐야 이 도시를 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마드릳은 내가 처음으로 혼자 살아 본 도시이자, 한국 밖에서 처음으로 집이라고 부를 수 있었던 곳이다. 내 몸집만한 이민 가방과 수트 케이스를 질질 끌고서 처음 바라하스 공항에 내리던 날이 생각난다. 아직 밤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이었다. 직전 해 유럽 여행 2달 다녔다고 모든 걸 다 안다고 착각했지만 비행기 표도 제대로 끊을 줄 몰랐던 때여서 편도를 끊고 런던 공항을 경유했던 기억이 난다. 언제나 나이보다 성숙해보이는 외모였는데 입국 심사를 받으며 '쟤 혼자 다니긴 너무 어려 보인다.'는 말을 들어서 굉장히 의아했다. 하지만 실제로도 정말 어렸어서, 택시를 타고 기숙사로 가는 내내, 제대로 도착할까 전전긍긍했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