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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in the light/100 cities

001. 마드리드, 볼 것

Madrid

What to see

 

모든 길은 Sol로 통한다

마드리드는 유럽 수도 중 가장 높은 해발고도에 위치해 있고 크기도 큰 편이다. 하지만 어디를 돌고 돌아도 결국은 Sol로 통한다. 원래 Puerta de Sol 태양의 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여름에 쏠 한 가운데 있자면 햇빛과 돋보기로 불을 만들던 과학 시간이 생각난다. 아주 뜨거운 태양처럼 Sol은 계절을 가릴 것 없이, 밤낮을 가릴 것 없이 언제나 뜨겁다.

 

 

한 번도 마셔본 적 없지만 항상 자리하고 있는 Tio Pepe (뻬뻬 삼촌) 광고판이라든지, 이상한 공연을 하고 있는 사람들 등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이 골목을 지나치면 바로 Gran Via(그란 비아: 큰 길)이 나오고 온갖 쇼핑몰이 나온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골목으로 걸어가면 Plaza Mayor (마요르 광장)도 나오고 더 가면 왕궁도 나온다.

 

마드리드의 상징 곰 동상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 뒤로 보이는 골목으로 내려가면 유명한 경찰서 건물이나 우체국을 만나볼 수 있고 세라뇨 거리로 올라가거나 프라도 미술관이 있는 레띠로 공원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Plaza Mayor

유럽 도시에는 어디에든 광장이 있다. Mayor가 가장 크고 중심이 되는 곳이라는 뜻이므로 플라싸 마요르는 마드리드의 중심 광장이다. 여름이면 이 광장을 둘러싼 1층 식당들이 의자를 내놓고 파티오 다이닝을 할 수 있게 한다. 뭐 대단할 것도 없이 그냥 그런 데 앉아서 상그리아나 맥주 마시고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Mercado de San Miguel
현지인들은 잘 안 가겠지만 들어가는 순간부터 신나는 곳이라서 좋아한다. 원래 시장 같은 걸 좋아하기도 하고, 왠지 흥겨운 분위기가 있다.





Gran Via
말 그래도 큰 도로라는 뜻인데 마드리드에 생긴 첫 번째 현대식 도로라고 한다. 이 도로를 따라 여러 가지 상점들이 많은데 명동같은 느낌이다. 마드리드에는 높은 건물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도시뷰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근처 고층 바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는 것도 좋다.



Chueca
츄에카는 게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데 굉장히 세련되고 힙한 카페나 상점들이 많다.

Calle de Serrano
명품 거리다. 관광객들을 피해 여유롭게 걷고 싶다거나 좋은 레스토랑을 가고 싶을 때 가는 곳.



Parque del Buen Retiro 레띠로 공원
마드리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특히 유리정원은 정말 예쁜데 이 안에서 식물들을 전시해놓고 그러기도 했다. 공원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마드리드 지도를 봐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큰 호수에는 한강 공원처럼 오리배도 탈 수 있고 잔디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다. sol에 있는 엘꼬르떼 잉글레스에서 산 와인과 간식을 들고 공원에 가서 친구들이랑 앉아 멍 때리던 기억이 있다.



 


공연
Teatro Real 국립극장
클래식 공연, 무용, 콘서트, 플라멩코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곳. 왕궁 맞은 편에 있다. 규모가 엄청 크진 않지만 아마데우스나 파리넬리 같은 영화에서 보던 옛날 공연장 모습이어서 신기했다.

 


미술
Museo Nacional del Prado 프라도 미술관
어디서 시작된 이야긴지 모르겠지만 세계 3대 미술관으로 뽑히기도 하는 곳. 스페인 작가 작품 위주로 있기 때문에 벨라스케스, 고야, 엘 그레코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그래서 막상 유명하고 규모도 커서 방문했는데 익숙한 그림이 많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스페인 예술은 다 조금씩 초현실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것 같다. 페드로 알로도바르의 영화나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의 그림만 생각해봐도 어딘가는 몽환적이고 뒤틀려 있다.
그리고 그 역사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가는지 벨라스케스나 엘 그레코 그림을 봐도 마찬가지다. 어딘가 왜곡되어 있거나 무언가 상징이 많이 숨어 있는 그림들이므로 방문 전에 공부를 하거나 투어를 신청해서 다닐 것을 권한다.



Museo Nacional Thyssen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엘리베이터 타면 자주 보이는 그 티센 맞다. 프라도나 레이나 소피아가 보다 스페인 미술에 집중하고 있다면 아무래도 개인/기업 컬렉션을 기초로 한만큼 사조나 국가도 다양하다. 현대 미술도 있는데 신기하게도 에드워드 호퍼의 호텔방도 여기 있다.

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ía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스페인의 근현대 미술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그림은 피카소의 게르니카. 그 외에도 달리, 마그리트 등 흥미로운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Museo Sorolla 소로야 미술관
만약 어딘가 좀 특이한 작품들보다 예쁘고 전통 인상주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소로야 미술관을 방문하면 된다. 소로야가 직접 살던 집을 개조해서 만든 미술관이다. 주로 아내와 딸들을 많이 그려서 그런지 사랑이 묻어나는 그림들이 많아서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그 시대에 유행한 패션을 알기도 좋은 작품들이다.



 


Estadio Santiago Bernabéu 베르나베우 경기장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스페인 사람들이 뛰는 걸 난 거의 본 적이 없는데 단 한 번, 월드컵 경기 있을 때 오후 4시에 회사에서 뛰쳐나가는 것 보고 국가 비상사태난 줄 알았던 적이 있다. 그들의 축구 사랑은 으레 그렇듯 자신의 출신지와 맞닿아 있고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연고지다. 찐 마드리드인이라면 대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응원한다. 난 외국인이니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했고 엘 클라시코나 챔스는 꼭 챙겨봤다. 물론 단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나는 아디다스 싫어하고 나이키만 좋아하는데 아디다스가 후원해서 뭘 살 수 없다는 것. 사실 이젠 팀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당시엔 (한국에 와서도 한동안) 재밌게 봤었다. 그래서 2018년에 다시 마드리드를 찾았을 때 추위에 덜덜 떨며 혼자 경기 보러 갔다. 코비드 때문에 직접 스포츠 경기 보는 재미가 아예 없어진 건 아쉽다.
그리고 웃긴 건 스페인의 지역 감정은 우리나라 지역 감정을 아주 귀엽게 만드는 수준인데, 2009-2010 챔스 때 바르셀로나랑 인터밀란 4강전에서 온 마드리드인이 온 힘을 다해 인터밀란을 응원했다. 인터밀란이 골을 넣을 땐 애들이 환호하고 바르셀로나가 골 넣을 땐 탄식하는 것 보고 황당했다. 결국 FC바르셀로나가 져서 축제 여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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