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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6, 언제 5월이 된 거야?

출장, 비행기. 비행기 정말 지겹다. 어렸을 때는 왜 그렇게 비행기 타는 게 좋았을까? 이렇게 작은 회사에 와서도 이렇게 비행기 탈 일이 많을 줄은 몰랐다. 어렸을 때 엄마에게 이 아이는 비행기 탈 일이 많다며 스튜어디스를 시키라던 말이 이해가 되는데, 난 이제 비행기도 지겹고 공항을 왔다 갔다 하는 일, 짐을 싸고 푸는 일도 좀 지겹다. 이렇게 불평을 쏟아 낸 다는 것이 번아웃의 전조다. 지난 이틀, 최선을 다해 철저히 쉬려고 했으니 좀 나아져랍.

비행의 좋은 점은 물론 있다. 특히 Internet access가 없는 장거리 비행의 좋은 점은 - 잠을 쭉 자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 - 단절에 있다. 시공간으로부터 단절되고, 내가 있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잘못된 고리가 있다면 끊어 내고. 어릴 때 일부러 여행을 가려고 했던 것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되돌아 보기 위할 때가 많았는데, 비행이라는 일종의 자가 격리가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기만 하던 것들, 특히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

물론 요즘엔 대한항공 빼곤 비행기 안에서도 인터넷에 연결되는 게 너무 쉽지만 비행은 내 일상을 되돌아보고 다시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는 가장 좋은 시간인 것 같다. 

비행은 많이 했고, 이제 살자 좀.

일과 삶 사이 healthy boundaries so needed.

허허허허후후후 그리고 내가 바라는 건 프로텍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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