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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in the light/us

포틀랜드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Portland

2021

 

 

코비드 이후의 포틀랜드

킨포크, 스텀타운, 파웰스 북스의 고장, 힙스터들의 성지, 자유롭고 느린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도시 포틀랜드. 서울과는 거의 정반대의 삶을 지향하면서도 세련되었기에 한동안 포틀랜드는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었다. 작지만 특색있는 상점들, 여유로운 삶, 생활 아주 가까이 있는 자연.

나도 당연히 시애를을 들리는 김에 포틀랜드를 들러야겠다고 생각했고 기차를 타고 4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공항을 왔다갔다 하는 것도 귀찮았고 미국에서 암트랙을 한 번도 안 타봐서 백신 맞은 김에 타 봄)

기차역을 내려서부터 뭔가 이상했던 게 노숙자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다양한 도시의 기차역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기에 그런가보다했다. 호텔을 가는 길은 번화했는데도 계속해서 텐트들이 있었고 대체 이 도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뜻 흥미로워 보이는 상점들이어도 대부분 닫았고 어떤 거리도 안전해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관광객들이 로컬 상점들을 먹여 살리는 구조였기에 코비드 직격탄을 맞은 게 분명했다. 거리엔 경찰관들이 자주 보였고 아침에 크라임 레잇 맵을 확인해보니 (물론 미국 도시는 대개 안전하진 않지만) 모두가 위험한 수준인 빨강 빨강 빨강이었다. 

혹시 코비드 이후에 포틀랜드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아주 나중에 오는 게 좋을 듯. 그리고 온다해도 nob hill 근처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