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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라떼는 학부 졸업 할 때 비즈니스로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 전략 포지션이 인기가 많았는데 최근 한국에 가보니 서비스 기획이라는 이름의 포지션이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뭔가 PM도 아니고 UX 디자이너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인데 내가 잘못 이해한 것 일 수도 있다.

Tech company가 범람하고 모든 인더스트리가 텍의 속성을 띠게 되면서 - B2C 중 전통 리테일을 봐도 이제는 이커머스를 약간 곁들인 or B2B는 공장만 생각해도 데이터로 에러를 최소화하는 AI/ML이 적용되는 등등등 등등등 - 텍의 꽃이라고 부를 수 있는 product management가 중요해졌고, 한국에선 PM, PO, 뿐 아니라 서비스기획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 같다. 

즉 모두가 Product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것은 이해하고 나도 그런데, 대학생 젠지 어르신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두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꼰대력이 발동하였다. 물론 대학생 때 생각해보면 나도 모든 걸 엉망진창으로 이해하고 있었음.

1. Product과 관련된 일은 PM만 있는 것은 아니다

PM이 물론 Product을 정의하고 어떤 value proposition을 줄 지 정의하며, 그래서 어떤 feature들이 구현되어야 하는지, 또 어떤 우선순위로 각각이 구현되어야 하는지 1) 고객과 시장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데 더해 돈도 벌어야 하므로) 2) Feasibility (시간, 돈, 인력 등등등 리소스가 필요하다)를 가지고 매니지하는 사람이니 제일 중요하다. 다만 그가 다 못보는 시장/고객의 인사이트는 PMM 등 마케팅팀이나 Data Analytics 팀, 심지어는 고객을 직접 만나는 세일즈 팀에서 줄 것이고, Feasibility의 한계를 낮춰주는 것은 엔지니어링팀이 해줄 것이다. PMM이라고 이 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우오 시장은 이러니까 상품을 고치시오 이러는 게 아니라 고객은 XYZ를 원하는데 우리 상품은 XYY만 하고 있고 경쟁사 제품은 XY는 없는데 Z는 있다 짜샤 그러니 우리 상품은 XYZ, 아님 적어도 XYz는 되어야 하고 Z는 이걸 참고하시오! 하는 역할이다. 즉 상품과 연결되어 있는 역할은 여전히 많고, PM이 아니더라도 상품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사고하며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PM/서비스 기획을 해도 하드웨어를 포함한 Technology literacy가 올라가야 한다

딴 소리부터 하면 애초에 서비스 기획이라는 말을 쓰기보단 PM을 쓰는 게 혼란을 줄일 수 있는 것 같다. 경제원론 제 1장에서 Product 상품은 재화와 서비스로 나뉜다고 하듯, 상품은 무형과 유형의 모든 것 포괄하고 이렇게 얘기한지 엄청 오래되었으므로, 꼭 글로발 스탠다-드에 맞추는 게 아니더라도 PM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서비스 기획을 하더라도 소프트웨어만 알고 UX/UI만 이해하면 되냐면 전혀 아니다. 그럼 막 넣고 싶은 기능 다 넣지 왜? 쿄쿄쿄 애초에 서비스가 구현되는 터미널은 한계를 만든다. 내가 막 에어드랍 같은 걸 천재적으로 기획했는데 wifi나 블루투스 같은 connectivity 기능이 안 된다면, 스마트폰이든 어디든 칩셋에 블루투스 RX TX 등등 connectivity를 지원하는 하드웨어가 없으면? 가능하겠는가? 

어쨌든 내가 PM을 2년도 안 하고 그만 둔 이유나, MBA 와서도 Tech 커리어의 꽃 PM에 관심 없었던 이유도, 나는 엔지니어링 백그라운드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기술 공부해도 상품을 총괄할만큼 기술에 대해 이해할 순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하드웨어 회사에서 PM 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내가 맡은 건 스마퉈치 앱들이었으니 유노? 기술이 있고 기술을 상품으로 구현하고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다시 상품과 기술로 전달하는 요 과정에서는 나는 좀 더 고객 옆에 있기로 결심한 계기가 되었고, 오히려 그 과정에서 데이터 관련된 기술만 잘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라떼 소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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